[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6·나폴리)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나폴리에 입단해 경기에 나선 지 한 달여밖에 안됐는데, 벌써 향후 거취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다시 김민재 영입을 노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하자마자 단번에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강력한 피지컬로 상대 선수와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탁월한 제공권도 갖췄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 곧바로 빌드업의 출발점이 돼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으로 보낸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공격에 적극 가담하기도 해 이미 2골을 넣기도 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뿐 아니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돋보였다. 나폴리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4-1로 침몰시키고, 2차전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3-0으로 완파한 데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의 역할이 컸다.

   
▲ 사진=나폴리 SNS


특히 김민재는 가장 최근 열렸던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과 세리에A 7라운드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나폴리가 리그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을 2-1로 꺾고 개막 후 무패(5승2무) 행진으로 선두로 올라서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상대 에이스 지루를 꽁꽁 묶었고, 경기 막판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막아내 찬사를 받았다.

이런 김민재를 빅리그 다른 클럽들이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미 영입 시도를 했던 토트넘이 빠질 리 없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90min는 20일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맹활약함에 따라 EPL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김민재 영입에 실패했던 토트넘은 재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의 능력을 알아본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살바토레 바니가 "김민재를 영국에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김민재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 말을 전하면서 "토트넘은 매우 후회하고 있다. 김민재 영입에 실패한 데 대해 실수했다고 인정했다"고 했다.

이날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나폴리도 김민재의 AC 밀란전 활약상과 함께 "김민재는 나폴리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지만 이미 나폴리 팬들의 우상이자 팀의 확실한 리더가 됐다"며 "잉글랜드의 빅클럽들이 김민재를 나폴리에서 데려갈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김민재는 20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 9월 A매치 2연전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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