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즉석밥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 ‘햇반’의 아성에 오뚜기와 하림이 ‘건강밥’을 앞세워 도전한다. 과거에는 즉석밥 소비 대부분이 흰쌀밥이라 차별화가 어려웠다면,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은 현재는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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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 더미식 밥(왼쪽), 오뚜기 두수고방 컵밥(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
22일 하림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더미식(The미식) 밥’이 지난 6월 말 기준, 메이저 4개 브랜드 가운데 즉석밥 판매 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전북 익산 함열읍에 있는 퍼스트키친(First Kitchen) 밥 공장(K3)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The미식(더미식) 밥’ 생산을 확대한다.
즉석밥 후발주자인 하림이 지난해 선보인 첫 제품 ‘하림 순밥(순수한 밥)’ 이후 절치부심해 시장에 안착한 셈이다.
이번에는 흰쌀밥인 ‘더미식 백미밥’ 외에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 잘 알려진 현미밥, 메밀쌀밥 등 총 11종으로 라인업을 다양화 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메밀쌀밥의 경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6개월간 메밀쌀밥을 먹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낮춘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실제로 국내 잡곡밥 시장 규모는 지난해 777억 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커졌다. 흰밥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다.
오뚜기도 지난 21일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함께 채식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한국형 채식 스타일의 ‘두수고방 컵밥’ 8종을 출시했다. 두수고방 컵밥은 △산채나물 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시래기 된장국밥 △모둠버섯밥 등 4종으로 나왔다.
앞서 오뚜기는 기본 흰쌀밥이 메인인 ‘오뚜기밥’ 외에 ‘오뮤’, ‘식감만족’ 등의 브랜드로 곤약밥이나 잡곡밥 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번 두수공방 컵밥은 오뚜기 즉석밥의 프리미엄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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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 멀티그레인 현미자스민/사진=CJ제일제당 제공 |
CJ제일제당 역시 즉석밥 시장에서 ‘햇반 곤약밥’ 같은 웰니스(Wellness)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햇반솥반’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햇반솥반이 곡물이나 버섯·채소·견과류 등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와 해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에서도 건강밥을 앞세운다. 글로벌 햇반 멀티그레인(multi grain)이 지난 8월 미국 내 월마트, 크로거 등 메인스트림 유통 매장 4000여 곳에 입점이 확정됐다. 멀티그레인은 2가지 이상 곡물이 혼합된 즉석밥에 소금, 오일 등을 조미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즉석밥도 잡곡밥, 영양밥 등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다양한 잡곡을 이용해 밥을 지을 경우 시간과 비용이 부담되는 소비자에게 최선의 한 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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