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투자심리 위축·'3고' 현상·옥석가리기 영향…대기업-스타트업간 네트워크 구축 필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내외 환경 악화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6곳의 경영 여건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국내 250곳을 조사한 결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 △코로나19 등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 △글로벌 해외시장 불안 고조 등이 이유로 꼽혔다.

   
투자자들이 일명 '옥석가리기'를 본격화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언급됐다. 지난해에 비해 투자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 중 절반 가량이 50% 이상 감소를 호소한 것이다.

'경제가 회복돼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띌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31.2%가 내년 하반기라고 응답했으며, 내년 상반기(24.8%)·올 하반기(20%)·2024년 이후(1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약 없음'이라고 답한 곳도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민간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곳이 60%를 넘기는 등 국내 창업생태계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으로, 선진국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형태로 바뀌기 위해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CVC는 대기업이 투자목적으로 설립한 것으로, 지난해말 허용된 바 있다. 그러나 100% 완전자회사·부채비율 200% 이하를 비롯한 설립기준과 차입규모 제한 등의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기업-스타트업간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스타트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판로개척 및 기술혁신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기업 인지도 및 마케팅 역량 부족 등으로 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에 빠지는 복합불황의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주축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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