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900조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굴리며 ‘자본시장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자리가 내달 공석이 될 것으로 보여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CIO 기록을 갖게 된 안효준 본부장 후임으로는 또 다시 국민연금 내부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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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조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굴리며 ‘자본시장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자리가 내달 공석이 될 것으로 보여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기 국민연금 CIO 자리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 현직 안효준 국민연금 CIO의 임기는 내달 7일 만료된다. 임기 2년의 국민연금 CIO는 1년씩 연임을 할 수 있다. 안 본부장은 지난 2018년 10월 CIO 자리를 맡아 2년 연임하며 4년간 자리를 지켰다.
차기 CIO에 대해서는 안 본부장이 또 다시 3연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진 않다. 나름 근거도 있는데, 보통 국민연금은 CIO 임기 만료를 앞둔 석달 전 무렵부터 공모 절차를 시작하곤 했다. 그러나 CIO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후임 인선은 딱히 진행되고 있는 게 없다.
안 본부장 성과 또한 여러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운용수익률을 보면 2019년 11.3%를 시작으로 2020년(9.7%), 2021년(10.8%) 모두 10% 안팎의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 수준의 호황을 나타낸 것은 맞지만, 어쨌든 안 본부장의 퍼포먼스가 훌륭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부장직은 이제 새로운 사람이 맞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기업이었다면 모를까 국민연금공단은 아무래도 정치 전반적인 상황과 궤를 맞물려 인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사장까지 교체된 상황에서 본부장 역시 새 인물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가장 설득력 있는 하마평은 내부 출신, 그 중에서도 박성태 전략부문장에게 가장 묵직하게 실린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당시부터 업무를 하고 있는 이른바 ‘원년 멤버’다. 계속 기금운용본부에 있으면서 리스크관리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 등을 지낸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다.
외부 인사에 대해서는 몇몇 이름들이 거론되지만 아직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된 게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근거가 있는 추론은 아니다. 다만 국민연금 CIO직을 반드시 내부 출신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는 반론이 나오는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국민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기금운용본부 독립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는 등 후임 CIO는 상당히 험난한 임기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업무 자체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내부 인사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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