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의 놀라운 프리킥 슛 능력에 토트넘 팬들이 열광했다. 올해에만 A매치에서 세번째 프리킥 골을 터뜨리자, 앞으로 토트넘의 프리킥을 손흥민에게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폭증하고 있다.

손흥민은 23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1-2로 뒤지고 있던 40분 프리킥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 약간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섰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단단히 벽을 쌓아 만만찮은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의 슛은 오른쪽 골대 바로 옆으로 기막힌 궤적을 그리며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볼 생각도 못할 정도로 예리하고 정확한, 최고의 골이었다.

   
▲ 손흥민이 코스타리카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의 프리킥 골은 A매치만 따지면 3경기 연속 나온 것이다. 지난 6월 A매치 기간 열린 칠레,  파라과이전에서도 손흥민은 잇따라 프리킥으로 골을 뽑아냈다.

6월 2연전 당시에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프리킥 능력에 감탄하며 토트넘의 프리킥(슈팅 가능 위치에서의) 전담 키커로 손흥민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에서 프리킥과 페널티킥은 해리 케인이 주로 맡고 있으며, 에릭 다이어가 이따금 프리킥을 차기도 한다. 하지만 토트넘은 프리킥 찬스에서 골로 연결되는 재미를 별로 못보고 있다.

이날 코스타리카전에서 손흥민이 또 한 번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보여주자 팬들의 지지가 다시 거세게 일었다. 영국 매체들은 한국-코스타리카전 후 이런 현지 분위기를 곧바로 보도했다.

익스프레스는 "토트넘 팬들은 콘테 감독에게 케인을 프리킥 전담 키커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손흥민이 프리킥 키커로 나설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현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런던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칠레와 파라과이를 상대로도 연속으로 프리킥 골을 넣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이 매체는 "토트넘전을 앞둔 아스날은 손흥민을 두려워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시즌 초반 8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후 (직전 경기였던)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레스터전 맹활약이 일회성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A매치 기간 후 재개될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아스날전(한국시간 10월 1일 오전 1시 30분)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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