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과 4범의 이 대표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냐"라며 "정계 은퇴 선언이냐?"라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불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글을 올린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때와 맞물리면서 순방 기간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도 낯짝이 있다'라는 옛 속담이 생각나기 때문"이라며 "국민 염장을 지를 것이 아니라 차라리 가만히나 계시면 중간이라도 한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더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요즘 이 대표가 유별나게 법과 정의를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고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전과 이력을 세탁하기 위한 술수"라며 "전과 4범의 불량 변호사 출신인 이 대표에게 법과 정의는 사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창과 방패로 악용돼 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삶을 살아온 그가 거대 야당 대표가 되어 법과 원칙을 질식시킨 채 살풀이해대는 모습은 섬뜩하기 그지없다"라며 "이 대표의 불의를 철저히 수사해 심판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게 주어진 역사적 숙명"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도 이날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재명 대표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 본인의 여러 가지 언어사용에 대해 비판받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 논란이 되고 있고 그 의미가 정확히 확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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