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정상화…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가 경쟁입찰 예정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최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산은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신주 인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산은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통매각'될 전망이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원대로 추산된다.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이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은 그동안 채권단의 자율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2019년부터 현대중공업 계열과 인수합병(M&A) 거래를 추진했으나,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가 무산됐다. 산은은 M&A 무산 이후, 대우조선 정상화와 관련해 경영컨설팅을 단행했다. 컨설팅 결과, 경영 및 재무 역량을 갖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재무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번 전략적 투자가 최종 투자자 확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최우선 협상자'로 선정됐을 뿐, '최종 투자자'로 확정된 것은 아닌 셈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최종 투자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되어, 대우조선의 재무 및 영업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능력있고 책임있는 민간 대주주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우조선이 미래 신선종과 기술 개발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감으로써 국내 조선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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