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의 향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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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의 향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이하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29.60포인트(1.11%) 하락한 2만9260.81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연중 최저점을 깬 데 이어 이날 추가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6일(3666.77) 당시 연저점을 깨고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65.00포인트(0.60%) 내린 1만802.92에 장을 종료했다. 나스닥 지수도 6월 16일 기록했던 연저점(1만646.10)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1월 4일 전고점에서 종가 기준으로 20% 이상 급락하며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이날 뉴욕증시이 하락을 이끈 건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미 국채 금리 급등세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강경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화가 폭등하면서, 다른 주요국 통화들이 고꾸라졌다. 실제 미 달러화 초강세에 영국의 감세 정책이 맞물려 파운드화는 이날 한때 사상 최저인 1.03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비상 회의를 열어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 역시 한때 3.9%를 돌파, 2010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기준금리에 더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3%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미 증시와 마찬가지로 고강도 긴축 속 강달러 압력이 더해지며 국내 증시 역시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7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장중 2,204.83까지 낙폭을 키우며 이틀째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전날 3.02%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지금 주가 수준이 저평가 권역에 들어섰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바닥은 아니어서 더 떨어질 여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물가가 확실하게 꺾이기 전까지는 주식시장도 반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지수가 벌써 2200선에 접근하고 있는 만큼 이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패닉셀’이 지속될 가능성도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까지 추락하면 215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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