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객유치 위한 우대금리 및 각종 혜택 제공 고민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로 은행들마다 내 고객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은 계좌이동제로 인해 빠져 나갈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우대금리, 더 많은 혜택 등을 늘리고 있다.

   
▲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로 은행들마다 내 고객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사진=MBC캡쳐
기존의 주거래 게좌를 타은행으로 옮길 시 자동이체시켜놓았던 것을 하나씩 바꿔야 하는 번거움이 많았다. 계좌이동제는 고객이 은행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을 옮길 경우 기존 계좌에 연결된 각종 공과금이체, 급여이체 등을 별도의 신청없이 자동으로 이전되는 시스템이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서울에 거주하는 만 25~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계좌이동제 인지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1.2%가 기존 주거래 은행의 변경을 원한다고 답했다. 주거래 은행 변경의 이유로는 '가까운 영업점이 없어서'가 43.4%로 가장 높았다.

은행계좌이동제로 은행권의 생존이 위태롭게 된 가운데 은행들의 철저한 생존전략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KB금융지주는 은행계좌이동제에 대비해 기존의 고객을 우대해줬던 'KB스타클럽'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주 내 은행, 투자증권, 생명 등 포인트를 연동할 수 있는 방침에 대해서 고려중이다.

우리은행은 이용조건을 쉽게하고 헤택을 더 늘리는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로 고객 이탈을 방어하고 있다. 기존에 우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대출과 예금 잔액을 일정기간 이상 유지해 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완화했다.

기업은행은 단골손님 만들기에 돌입했다. 만기가 최장 21년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을 출시해 고객들을 유치하는 방법이다. 이 상품은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되며 최장 21년까지 만기 운용이 가능한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이 밖에 농협,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게좌이동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신상품 출시 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는 9월 이전까지 계좌이동제에 대한 대비책을 위해 어떤 시스템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논의중에 있다"며 고객이 최대한의 혜택을 많이 받으면서도 은행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은행들의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는 것과 관련해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개인 고객별 금융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혜택을 제공할 때 고객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