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진상 규명 요구에 여야 '강 대 강 대치' 심화…국민 피로도 가중
대통령실 "동맹 훼손이 본질…이XX 입장 안 밝힌다"…심각한 3고 경제위기, 정쟁에 묻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뉴욕 순방 당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이 여아가 국회에서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정쟁으로 넘어가면서 비생산적인 갈등만 양산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마친 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 규명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자신의 발언 진위 여부에 대해 똑바로 밝히지 않으면서 '사실과 다른 보도'라는 프레임을 윤 대통령 스스로 걸었다는 점이다.

사태는 그 후 악화일로다.

급기야 27일 더불어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고, 오는 29일 단독처리 강행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은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를 구성해 언론을 직접 공격하고 나서면서 윤 대통령의 프레임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6일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사실관계를, 명확한 사실관계를 특정하기는 참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런 맥락도 아니었음에도 그런 보도가 나가서 동맹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나갔고,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사실과 다른 보도' 프레임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법적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내부 분위기까지 전하고 있을 정도다. 대통령실의 강경한 입장에 사태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월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석에서 지나가면서 내뱉은 발언이 방송카메라에 우연히 잡혔을 뿐인데, 윤 대통령이 결다른 강경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민 민생과 하등의 관계 없는 이전투구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진짜 문제는 이러한 정쟁이 민생과 무관한 비생산적인 자존심 싸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발언조차 그 진위 여부에 대해 본인 스스로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서, '왜곡 보도'라는 프레임을 걸면서 언론에까지 확전시켰다.

현재는 환율 급등이 멈추지 않고 기존 물가 급등에 이어 금리까지 3고 시대의 여파가 휘몰아치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침체가 아니라 경제위기까지 예측되는 실정이다.

무수히 많은 기업과 평범한 국민들 대다수는 예기치 못한 경제 파고에 안팎의 신음이 늘어만 가고 있다.

윤 대통령이 프레임을 걸어 정쟁으로 확전시키고, 이를 불구경 보듯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28일 오전 윤 대통령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열고 디지털 및 인공지능 정책 방향 후속조치 마련을 논의했다.

데이터 시장 규모를 현재보다 2배인 50조원 이상 확대하겠다는 정책 목표 및 회의 취지도 좋고 8번째 민생회의를 현장에서 개최한 것 다 좋지만,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이 국민 신뢰를 사는데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며칠 밖에 남지 않았다.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슈로 대대적인 정국 전환을 꾀하지 않는한 윤 대통령은 계속 이 사태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