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주가 반등은 어려워…저점 형성에는 도움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장중 2200선도 무너지는 등 2년 2개월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 코스피가 패닉셀 장세를 연출하며 금융당국이 증안펀드 재가동에 착수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증안펀드 재가동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증안펀드는 이름 그대로 증시 안정과 수급 개선 등을 달성하는 게 목적인 기금이다. 단기 자금을 투입해 지수 급락을 제어하는 효과를 준다.

지난 28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합동 점검 회의’를 열고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현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증안펀드 재가동 등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적기에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안펀드 재가동에 관련해서는 이미 증권 유관기관과 두세차례 회의를 거쳐 재가동 실무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증안펀드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국내증시가 급락했을 당시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산업은행, 5대 금융지주 등 23개 금융기관과 증권유관기관이 출자해 총 10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4월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자금 투입의 필요성이 없어졌고,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우리 증시에서 증안펀드는 총 3번 투입됐다. △1990년 버블 붕괴(4조 8500억원)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4000억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150억원) 때다.

정부가 2년 6증안펀드 카드를 다시 꺼내든 건 최근의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는 패닉셀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며 외국인 이탈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안펀드의 규모를 감안할 때, 극적인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 1990년 약 40% 증시가 급락하자 당국은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했고, 이후 23% 반등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증안펀드의 규모가 지난 2020년과 동일할 경우, 전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1%도 되지 않는다”면서 “시총의 1%도 안되는 수준의 자금으로 주가의 상승 반전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증안펀드는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 예를 들어 코스피 200 등 국내 대표 지수 관련 상품에 투자한다”면서 “저점을 형성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