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최근 고유가로 해외 발주 시장이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호황기를 누렸던 국내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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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건설 수주추이./사진=해외건설협회 |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금액은 224억 1906만달러로 지난해(173억 8239억원)보다 29% 늘었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도 345건에서 402건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중동 66억 3362만달러 △아시아 91억 9461만달러 △태평양·북미 28억 6457만달러 △유럽 25억 5234만달러 등을 수주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120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쳐 해외 수주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하반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와 저유가 영향으로 취소되거나 지연됐던 프로젝트의 발주가 재개되는 등 해외 발주 물량도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고유가로 중동 국가들의 재정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산유국들의 건설 공사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하면 중동 국가들의 재정 수입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건설 공사 발주가 증가한다”며 “최근 고유가로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 지역에서 발주 시장의 양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강점이 있는 대형 다운스트림 프로젝트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중동 국가들도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원유 채굴·수출에서 석유화학 산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들이 발주 준비 단계에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주택부문 수주와 분양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이 과거 해외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대형 플랜트·토목공사 수주에 나섰지만, 저가 수주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무리하게 수주를 확대하기보다는 주력 공종과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과거 무리한 저가 수주로 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만큼 향후에는 수익성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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