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더 낮게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하방 압박을 받고 있다. 다음 분기매출 전망 역시 예상보다 더 크게 하향조정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관련 업종들의 주가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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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더 낮게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하방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증시 불확실성이 계속 해서 국내 주식시장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간밤 미국 증시는 영국발 금리 변동성 우려를 한때 해소한 듯했으나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했다.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매출 전망을 예상보다 더 크게 하향조정한 것이다.
실적 결과는 장 종료 후에 나왔지만 마감 전부터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전일보다 2.11%, 다우존스가 1.54%, 나스닥 지수가 2.84%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의 경우 4.9% 하락했으며 테슬라(-6.8%), 메타(-3.7%) 등도 모두 내렸다.
이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21만5000건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근거로 작용하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속도감을 불어넣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또한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바다 건너 미국의 상황을 끌어안고 개장한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연휴 전 금요일이라는 특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동이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모습이다. 낮 12시를 전후로 잠시 상승 반전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다시 하락 전환해 2160선을 맴돌고 있다. 코스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낙폭은 조금 더 큰 상태로 670선을 하회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전망 하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재료다. 다행히 이날 오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약 1.7%,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3%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꺾인 것은 반도체 업황 자체의 ‘다운 사이클’을 심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자유로운 IT기업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진행된 PC와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이어 하반기 들어 클라우드 위주로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까지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세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올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폭이 컨센서스 대비 클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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