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반등 요인 부재…추가 하락 가능성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긴축 우려 속에 원·달러 환율의 폭등세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시가 무너져 내렸다. 지난 28일 ‘검은 수요일’을 맞았던 코스피는 20일 2150선까지 밀리면서 이틀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 10월 증시 역시 녹록지 않은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꾸릴 것을 조언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투자자들은 10월 증시 전략 세우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반등 요인이 부족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4포인트(0.71%) 내린 2155.49에 장을 끝마쳤다. 

코스피는 개장한 뒤 하락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2134.77까지 내려갔다. 이로써 지난 28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151.60)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이후 낙폭을 줄여 2150선을 회복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도 28일(2169.29) 이후 이틀만에 연저점을 갈아 치웠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7월 10일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수 하락을 이끌건 개인 투자자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2813억 원을 팔아 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94억 원, 1067억 원어치씩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10월 증시도 결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긴축 기조 지속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는한 쉽사리 반등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시장이지만 대내외 악재를 감안할 경우 당분간 증시 방향은 상방보다는 하방으로 압력이 커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힘든 상황이 전망되는 가운데 이런 상황에서는 가시적 숫자가 없는 기업, 차입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피해야 한다”면서 “현금 보유액이 충분한 기업들이 알파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어려운 시장인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외국인 매도물량이 출회되는 환경인데 이와 상반된 모습이 확인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에 부합하는 종목들은 추가 낙폭이 제한될 수 있고 추후 반등 때에 시장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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