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등 금융권, 공항공사·금융결제원과 제휴…고객 편리성 제고 기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앞으로 시중은행에서 손바닥 정맥인증을 등록한 금융소비자는 전국 14개 주요 공항의 국내선 탑승수속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본인 확인 수단으로 쓰이던 실물 '신분증'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이은 은행권의 새로운 혁신서비스다. 은행권이 정맥, 홍채 등 생체인증을 거쳐 다양한 은행업무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도입에 분주한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과 DGB대구은행, 농축협, 새마을금고, 신협은 일제히 한국공항공사·금융결제원과 제휴를 맺고, 고객이 은행에 등록한 손바닥 정맥인증으로 전국 14개 주요 공항의 국내선 탑승수속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가운데),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신한은행 제공


'생체(바이오)인증 공항연계 서비스'를 활용하면 공항 탑승수속 과정에서 고객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활용해 신분증 없이 본인확인을 하고 국내선 공항의 무인 스피드게이트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사전에 각 은행에서 바이오인증을 신청한 고객은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국내선 14개 공항에서 빠르게 탑승을 마무리할 수 있다. 

서비스 등록은 고객 본인 명의의 유효한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지참해 전국 은행 영업점 및 은행에 배치된 스마트 키오스크, 종합금융기기(STM·스마트텔러머신), 디지털데스크(화상창구) 등에서 할 수 있다. 

특히 국내선 주요 공항인 김포·제주·김해공항에 영업점을 갖춘 신한은행은 바이오 정보 등록 전용기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에 소재한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한국공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생체인증 공항 연계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백수 우리은행 정보보호그룹 부행장(가운데),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 박종석 금융결제원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제공


손바닥 정맥을 통한 국내선 항공기 탑승 수속은 지난 2019년 시범 도입됐다. 손바닥 정맥인증은 손바닥 표피 아래 사람마다 고유한 혈관 특성을 활용한다. 인증 정확도와 보안성이 높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직전까지는 공항에서 생체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5월 은행권 최초로 공항공사, 금융결제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자사에 생체정보를 입력한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신분증을 대체해 바이오인증으로 은행 제신고 업무 및 창구, 자동화기기에서의 출금 등 다양한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이 단순 은행업무만을 제공하기 보다, 비금융 영역이자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 사진 왼쪽부터 윤형중 한국공항공사장, 이숭인 DGB대구은행 IMBANK전략부 부행장,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사진=대구은행 제공


앞서 14개 은행들은 지난 7월28일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도입해 실명확인 절차를 대체한 바 있다.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비대면 금융업무를 할 때 신분증이 없어도 △통장 개설 및 환전 △통장해지 △비밀번호 변경 △수표 발행 △자동이체 등록 및 변경 △전자뱅킹 신청 △보안카드 및 OTP 관련 업무 △원금 및 이자 상환 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객의 은행 이용이 편리한 점 외에도 신분증의 위변조, 훼손, 부정 사용 등 금융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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