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SNS 계정을 이용한 적극적인 해명과 방어에 나서고 있다.

홍 지사는 1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011년 7월 전당대회 경선자금은 오늘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모두 제출했습니다. 모두 적법절차에 따라 금융자산이 계좌이체된 것입니다. 단돈 1원도 불법자금이 없습니다”라며 불법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윽고 홍 지사는 ‘고마운 사람’의 정체에 대해서도 방어에 나섰다.

“이 사건 터지던 4월 10일 도청기자실에서 고마운 사람이라고 한 사람은 성완종 씨가 아니고 윤승모 씨입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윤승모 씨는 2010년 제 경선을 공보실장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자신의 횡령책임을 면하기 위해 나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으로 변해있지만. 내가 고마운 사람이라고 한 것을 마치 성완종 씨로 오해하는 기자분들이나 수사팀 관계자가 있기에 이를 해명하고자 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11일 오전 홍 지사는 다시 한 번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는 1억 2천만 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즉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10여 년간 변호사 활동을 하는 동안 자신의 처가 비자금으로 몰래 현금을 모으고 있었다는 것이다.

덧붙여 2008년 여당 원내대표와 국회운영위원장을 겸임하던 시기 매달 국회대책비로 4~5천만 원씩 나오는 금액 중 남은 부분을 생활비로 주곤 했는데 그 돈 또한 ‘비자금’의 일부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집사람에게) 왜 재산등록 때 (그 돈이 어떤 돈이었는지) 말 안했느냐고 하니 자기 비자금인데 당신 재산등록에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일부 재산등록 과정에 잘못된 점은 있지만 검찰이 수사를 해보시면 알 겁니다. 그 돈을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라고 적극적인 소명에 나선 홍준표 지사의 발언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면서 진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