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부장관 “무역수지 개선 쉽지 않을 것”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증가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요인으로 수입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면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일 ‘2022년 9월 수출입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달 수출액은 574억 6000만 달러, 수입은 612억 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2.8%, 18.6%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역대 9월 중 최고기록을 경신했지만 무역수지는 37억 7000만 달러 적자다.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등 5개 품목만이 증가했다. 세계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요 약세로 반도체·무선통신 등의 수출이 감소했으며, 태풍 영향 등으로 철강 수출도 감소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특히 아세안·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나간 반면, 대(對)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감소했으며, 에너지 수급차질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 중인 對유럽연합(EU) 수출도 감소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8월(94억 9000만 달러)에 비해 50억 달러 이상 축소됐으며 對중국 무역수지도 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으나,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동월 대비 80억 5000만 달러가 증가한 증가한 179억 6000만 달러(+81.2%)를 기록한 것이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월별 수입액 증감 추이./자료=산업부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국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일본·이탈리아 등도 무역적자 지속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세계경기 둔화, 전년동월 높은 기저효과 등의 어려운 여건 속 수출은 지속 증가해 23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 증가율도 지난 6월 이후로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인 상황이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수출증가율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對中 무역수지가 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되고 9월 무역적자 
규모가 전월 대비 50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큰 규모의 에너지 수입이 이어지고 있고 현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6개월 연속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6월 이후 수출 증가 둔화세 등의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민관합동으로 수출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0월 중 국무총리 주재 ‘무역투자전략회의’를 개최해 시장·공급망·중소기업 등의 무역 리스크 요인을 적극 관리·대응하고 에너지 수요절감·효율제고를 통해 올해 무역적자의 주된 요인인 에너지 수입 수요 관리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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