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중 수출액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 수출 실적이 주춤하면서 무역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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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사진=산업통상자원부 |
1일 연합뉴스가 산업통상자원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7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다. 수입은 612억3000만 달러로 18.6%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약 5조4213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그간 두 자릿수를 유지해오던 수출 증가율이 지난 6월부터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114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7%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IT 제품 수요가 둔화하고 D램 가격 하락세와 낸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4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1% 줄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했고 공급과잉 지속으로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 철강 수출도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한 26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감소와 함께 대중국 수출도 감소세를 띄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달 흑자로 돌아섰지만 수출 감소세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으로 수출액은 13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지난해보다 0.1% 감소했고, 석유화학은 13.7%, 일반기계는 33.1%, 철강은 13.1% 각각 줄었다.
상반기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내수 시장과 소비 수요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일반기계 등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수출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 증가로 무역적자 흐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79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1.2%(80억 달러)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33.1% 늘어난 90억7000만 달러, 가스는 42.1% 증가한 6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산업 생산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 등도 각각 19.8%, 51.8%로 크게 증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현재 수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민관합동으로 수출 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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