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원·달러 환율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북미 펀드 설정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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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강세로 북미 펀드 설정액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국민은행 |
2일 연합뉴스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 중 북미 주식형 펀드 91개 설정액은 연초 이후 3조5407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권역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는 4조314억 원으로 사실상 증가분 대부분이 북미 펀드에서 발생했다.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럽 상품 설정액은 531억 원 감소했다. 아시아, 중남미, 신흥국 등도 감소세를 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 채권형 펀드 32개 설정액은 5324억 원 증가해 전체 권역 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인 4822억 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북미 펀드 설정액이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투자 자금 유입과 별개로 달러 가치가 오른 것과 연동해 원화로 환산한 설정액 규모가 커진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8.7원 내린 달러당 14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1440.1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장중 1440원 돌파는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달러 가치 상승에도 북미 펀드 수익률은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북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9.92%를 기록했다. 전체 권역 주식형 펀드 수익률 –20.67%와 비슷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북미 채권형 펀드는 3.69% 수익률로 전체 수익률(-0.45%)을 웃돌았다.
환율이 1440원까지 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 속도로만 보면 현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국면”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레벨 부담으로 인해 원화 약세 속도가 제어될 수 있지만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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