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단독처리 해임건의안 놓고 “의회주의 존중해야” “일방적 정치공세”
한일 정상회담 결과 놓고 공방 이어가 “정말 굴욕적” vs “사실왜곡 선동”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정감사 첫날인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의 외교부 대상 국감이 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퇴장 요구로 30분만에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된 것에 따라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 및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거부의사를 밝힌 점을 들어 반박했다. 

여야는 박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공방만 주고받았으며, 회의는 개의 약 30분만에 정회됐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정권의 빈손 외교, 굴욕 외교 심지어 막말 외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상태”라며 “국회의 권위, 의회주의를 존중해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고 박 장관에 대한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번 해외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외교부장관에 대해 일방적으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맞섰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정회된 이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2.10.4./사진=김상문 미디어펜 기자

여야는 이날 특히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도 충돌을 이어갔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일본 유엔대표부 건물까지 쫓아가 태극기 하나 없는 빈방에서 사진을 찍고 30분간 몇마디 하고 돌아왔다. 정말 굴욕적이고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정상외교를 하고 왔다”고 비난하며 외교라인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유엔본부라는 곳은 정상회담을 할 공간이 별로 없고, 수백명의 정상들, 대표들이 복도에서 수시로 대화하는 곳”이라며 “무엇이 굴욕적인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선동하고 정치공세로 나가지 말라”고 맞받았다.

이처럼 여야는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 여부를 놓고 30여분간 공방을 벌였고, 결국 윤재옥 외통위원장이 오전 10시 36분쯤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직전 윤 위원장은 박 장관에게 직접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주려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박 장관은 아무런 발언도 하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의 최근 해외순방이 외교참사였다며 주무부처 장관인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며 표결 직전 단체로 퇴장했으며, 윤 대통령은 30일 이 해임건의를 받아들지 않겠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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