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포근한 동심의 공간에서 안식을 취하려는 키덜트 열풍은 패션시장에서도 두드러져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설문조사결과 10명 가운데 3명이 자신을 키덜트라고 답했다. 더 이상 만화책, 조립식 장남감, 피규어, 캐릭터 상품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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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언맨 야광티 완판…'패션'시장에도 부는 키덜트 열풍. 어벤져스 티셔츠, 심슨 티셔츠/ 사진=이랜드 스파오 |
키덜트란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아이들의 감성과 문화를 추구하는 성인을 일컫는 말이다.
그동안 키덜트 문화의 영역이 장난감 시장에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패션 시장에서도 키덜트족의 소비성향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특히 이랜드그룹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그래픽 티셔츠로 키덜트 시장을 이끌고 있다.
스파오는 매년 커지는 키덜트족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그래픽 티셔츠를 만나는 공간'이란 의미의 티팟(T-POT/Graphic T + Spot)을 구성하고 올해 360여가지의 그래픽 디자인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랜드 스파오는 올해 출시한 그래픽 티셔츠의 판매량(1~4월)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었다.
앞서 스파오는 올해 초 디즈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미키∙미니마우스 등 그래픽 티셔츠와 함께 지난 3월에는 스타워즈, 지난달 23일에는 어벤져스 티셔츠를 출시했다.
스파오는 지난 6일 심슨 캐릭터 티셔츠를 추가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더 넓혔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에 맞춰 선보인 14가지 디자인의 어벤져스 티셔츠는 입고 전부터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으며, 입고와 동시에 인기 상품들은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가슴 부분 이미지를 측광 처리해 어두운 곳에서 야광효과를 내는 아크 원자로 티셔츠는 초기 물량 2만장이 하루 만에 완판됐으며, 이후 두 차례의 긴급 추가주문을 통해 추가 물량을 투입하기도 했다.
스파오의 그래픽 티셔츠가 전체 여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비중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의 영화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어 영화 개봉 이슈에 맞춰 영화나 캐릭터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어른들은 어린이와 달리 의사결정이 구매로 즉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키덜트족을 잡기 위한 상품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더욱 늘리고, 제품의 비중도 올해보다 2배 더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