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화생명이 보험판매대리점(GA) 피플라이프 인수합병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GA부문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영업력 강화와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전경./사진=한화생명


GA는 보험사와는 독립된 별개의 판매모집 조직으로 한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GA설계사는 특정 보험사 상품만 모집할 수 있는 전속설계사와 달리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갖고 영업을 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 인수를 결정하고 인수 계약과 관련한 세부 작업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에도 피플라이프 인수를 추진한 바 있으나 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당시 피플라이프는 매각가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GA들의 시가총액보다 높은 3000억원대로 제시했으나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가 제시한 가격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번 거래가는 2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플라이프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189곳의 오프라인 지점과 설계사 4000여명을 보유한 대형 GA로,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업계 6위 수준이다. 피플라이프의 올 상반기 매출은 1465억원, 영업이익은 99억원, 당기순이익은 6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전속설계사조직을 자회사형 GA로 떼어내는 ‘제판분리’를 단행한 이후 대형 GA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것을 검토해 왔다. 당시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자본금 6500억원, 영업기관 500여개, 임직원 1300여명, 설계사 1만9000여명 규모로 출범과 동시에 GA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출범 첫해인 지난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수익은 3280억원에 그쳤으며 16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설계사 이탈도 경험했다. 기존 한화생명 전속설계사들이 GA로 소속이 바뀌면서 출범 당시 1만9000여명이던 설계사 수는 지난해 6월 1만8765명, 12월 1만7743명으로 줄었다. 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GA지만 생명보험 상품의 경우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계약을 맺고 판매하도록 하면서 손해보험사 또는 대형GA로 설계사 이탈이 심화됐다.

이에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의 오프라인 영업 지점과 설계사를 더해 규모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오는 2025년까지 설계사 수 2만6000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피플라이프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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