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토종 브랜드이자, 편의점 업계 라이벌 씨유(CU)와 GS25가 해외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최근 편의점 개척지로 주목받는 몽골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출점 거리제한이 없어 ‘점포 수’가 현지 반응을 가늠할 잣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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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현지 소비자들이 GS25니스렐점 앞에서 줄을 서있다./사진=GS25 제공 |
4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3년 뒤인 오는 2025년까지 몽골 점포를 500개 이상 열고, 현지 1위 편의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몽골 GS25는 갓 100호점을 돌파했다. 2021년 5월 몽골 재계 2위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첫 진출한 지 16개월 만이다.
경쟁사 CU의 절반도 채 안 돼는 숫자지만, 진출시점 대비 출점속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GS25는 CU 포함, 몽골에 진출한 편의점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기간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
CU는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C) 계약으로 몽골에 진출했다. 현지 진출 약 4년 만에 200호점을 달성했다. 지난 달 말 기준 점포 수는 260여 개로, 현지 점유율 70%에 육박한다.
CU가 몽골에 첫 진출한 2018년부터 100호점 개점까지는 약 26개월이 소요됐다. 이어 200호점까지는 약 18개월이 걸렸다. 초창기 적응기간 이후에는 한 달에 5.6개 출점 수준으로 GS25와 비슷하다. 몽골 CU는 최근 미국계 편의점인 서클K의 현지 점포까지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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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몽골 200호점 앞에서 관계자들이 오픈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U 제공 |
몽골은 40대 이하 젊은 층의 인구 구성비가 70%에 육박한다. CU와 GS25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해 먹거리뿐만 아니라 식당·카페·쉼터 등을 대신하는 ‘한국형 편의점’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330㎡(100평)대 초대형 점포를 각각 몽골에 냈다.
몽골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CU 크리스탈 타운점은 점포 면적 321.92㎡(약 98평)다. 2200종류 상품을 판매한다. 점포 안에 약국을 함께 운영해 입주민 편의성을 높였다.
GS25 잠드가르야점은 300.8㎡(약 91평) 규모다. 일반 편의점 대비 3배 이상 다양한 80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전체 매장의 40% 수준인 농축수산·주류 진열 면적만 해도 일반 편의점 한 곳에 버금간다. GS25는 퀵커머스, 반값 택배 등 한국에서 성공한 생활 서비스를 현지화 해 몽골에 도입할 계획이다.
정희경 GS25 해외사업팀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몽골 GS25가 큰 성장을 이루는 등 K-편의점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며 “K-편의점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를 전 세계로 알리는데 GS25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 팀장은 “몽골 CU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우리나라 상품 뿐만 아니라 K-콘텐츠까지 수출하는 한류 사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 6개 가맹본부는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맺은 자율규약에 따라, 기존 편의점 반경 50~100m 이내 근거리 출점 제한을 적용받는다. 지난 해 말 기한 연장이 체결되면서 앞으로 3년 더 해당 규약을 유지하게 됐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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