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제도 개편, 중요한 과제…먼저 챙겨볼 것"
자회사 출자범위 및 겸영·부수업무 확대 등도 약속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정완규 신임 여신금융회장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새 협회장의 향후 행보에 여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여신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제도 개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빅테크기업과의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으로 업계는 특히 금융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사진=미디어펜


7일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전날 임시총회를 개최해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제1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10월까지 3년이며, 이날부터 공식 업무가 시작됐다.

정 회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및 미국 미시건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국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직했다.

정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영업환경 관련 규제 개선과 업권의 지속 발전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 회원사 중심의 협회 운영을 약속했다. 특히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제도 개선을 통해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성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부터 운영 중인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운영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용역을 줘서 기다리고 있는 과정이라고 들었다”며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업권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고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먼저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영세·중소 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은 종전 0.8~1.6%에서 0.5~1.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가맹점의 96.2%에 해당하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신용카드가맹점 287만8000개가 매출액 구간별로 변경된 우대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다. 이는 곧 카드사의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지속된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마케팅 비용‧인건비 축소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상쇄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지자 금융위는 ‘제도개선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를 손보겠다며 카드업계 달래기에 나섰다.

가맹점수수료는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마련된 산정원칙에 따라 카드결제에 수반되는 적정원가를 기반으로 3년마다 조정돼 왔다. 수수료율은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밴수수료, 마케팅비용 등 적격비용을 기반으로 정해지는데 현행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에서 절감한 비용분은 미래 수수료율 인하 여력으로 작용한다.

또 정 회장은 여전사의 본업 분야 수익성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자회사 출자범위 및 경영‧부수업무 확대, 신기술금융 투자업종 확대를 내놨다. 신규 수익원 창출로는 금융데이터를 이용한 사업, 지급결제 관련 신규 사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업계 안팎의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 개선이나 부수업무 확대 등 업계의 숙원사업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이 협회장으로 오시기를 바랐다”며 “새 협회장께서 업계 현안에 대해 정치권·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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