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금리가 오른다고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총재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대상 국정감사에서 과거 한은이 베이비스텝을 고수했다가 입장을 바꿨다는 취지의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베이비스텝을 얘기했을 때 전제조건이 있었다"며 "그 조건의 하나가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또 "외국의 금리 인상을 따라가서 근접해야한다는 것에만 너무 매몰되면 다른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재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일관되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화정책은 금통위원과 상의하고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 미국금리가 오른다고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가인상이나 외환시장, 금융시장 안정성에 주는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단행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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