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한글날이 576번째 돌을 맞은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도 공공주택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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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가 한글날을 맞아 실시한 공모전 당선작 공개 포스터./사진=LH |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글날을 맞아 실시한 ‘우리 집 이곳저곳 우리말로 바꿔주세요’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공공주택에서 자주 사용되는 외국어 5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모 결과 △발코니→덧마루 △팬트리→더누리방 △알파룸→쌈지방 △키즈 스테이션→새싹 정류장 △게스트하우스→공동 사랑채 등이 각 단어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우리말 관련 전문가 검토를 거쳐 공공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 순화 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LH는 수상작 외에도 이번 공모전에 제출된 용어 중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쓴 용어 등을 선별해 외국어 순화 작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H는 주택건축 도면, 안내 책자 등에 나오는 외국어 사용 현황을 조사하고 이를 우리말로 바꾸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한글문화연대와 ‘공공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 우리말 순화 용역’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외국어 총 500여개를 조사하고 전문가 회의를 거쳐 순화 적합성 등을 평가했다.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지, 이미 다듬은 적이 있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용어를 살펴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세면도구 등을 두기 위해 설치하는 ‘젠다이’는 다듬은 말 사전에서는 ‘차선반’으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차를 두는 선반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사용 예시와 맞지 않다. LH는 누구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좁은 선반’으로 바꿀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신규 주택건설 사업승인부터 이번 공모전 및 용역 결과를 시범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공주택에서 우리말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로 지어진 건설사 주택 브랜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부영그룹 ‘사랑으로’ △코오롱글로벌 ‘하늘채’ △금호건설 ‘어울림’ 등이 대표적이다.
부영그룹의 ‘사랑으로’는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 이름이다. 모든 고객이 화목하고 행복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부영그룹의 건설 철학이 담겼다.
지난 2003년 론칭한 금호건설의 ‘어울림’은 ‘생활과의 어울림, 자연과의 어울림, 사람과의 어울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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