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분 적용시기 두고 대형 시멘트사와 협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대형 시멘트업계의 가격 인상 통보에 오는 10일 조업중단을 예고했던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조업중단을 한시적으로 유보했다. 

   
▲ 대형 시멘트업계의 가격 인상 통보에 오는 10일 조업중단을 예고했던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조업중단을 한시적으로 유보했다. 사진은 삼표산업의 3㎥, 6㎥, 9㎥ 레미콘 믹서트럭./사진=삼표산업 제공


9일 중소 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멘트업계와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조업중단을 10일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900여 중소 레미콘업체로 구성돼 있다. 

중소 레미콘업계는 대형 시멘트사들이 올해만 두 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원가 부담 탓에 조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사들은 올해 상반기 t당 시멘트 가격을 17∼19% 인상했고, 하반기에도 또 한 차례 가격을 올려 시멘트를 t당 10만원대로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 급등에 따라 적정한 납품단가를 보장받지 못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멘트업계가 가격을 계획대로 인상할 경우 오는 10일부터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레미콘업계가 조업 중단에 나설 경우 건설 현장에서는 조업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를 의식한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8일과 이달 7일 각각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레미콘업계는 지난달 회의에서 올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이 부당하다며, 시멘트업계에 하반기 가격 인상분을 내년 3월 1일자로 적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멘트업계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 7일 회의에서는 레미콘업계와 시멘트업계가 한 발씩 양보해 하반기 인상분을 내년 1월 1일자로 반영하기로 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한일시멘트가 다음달 1일 인상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끝내 무산됐다.

비대위는 "쌍용C&E, 성신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는 내년 1월 가격 인상에 긍정적인 입장인 만큼 건설현장의 피해가 없도록 한일시멘트를 제외한 시멘트사들과 우선 상생협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생산중단을 10일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한일시멘트와의 협상은 진전이 없는 만큼 별도 방안을 마련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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