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연수 158명, 3급 이상 미보임 367명 육박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 4명 중 1명은 쉬고 있거나 후배 밑에서 보직 없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감독원 직원 4명 중 1명은 쉬고 있거나 후배 밑에서 보직 없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확보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의 근무 인원은 올해 1분기 217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휴직, 연수 등 무보직이 158명, 3급 이상 직원 중 국·실장과 팀장을 제외한 '미보임' 직원은 367명이었다. 전체 직원의 24.1%에 달하는 525명이 쉬거나 보직 없이 있는 셈이다.

연수, 휴직 등 무보직자는 158명으로, 연수 62명, 휴직 96명 등이다. 금감원의 미보임 직원 367명은 대부분 3급 수석 조사역으로 감독·검사국 등 현업 부서에 배치돼 실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권 종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금융 감독과 검사를 담당하는 금감원의 근무 인력이 늘어나는 건 눈길을 끈다. 금감원 임직원 수는 2007년 1653명, 2012년 1722명, 2017년 1943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 2176명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업 종사자 수는 2019년 71만 4618명에서 2020년 70만 9281명, 지난해 70만 1586명으로 줄었다.

윤 의원은 "연수와 휴직, 후배 팀장의 지휘 아래에서 일하는 미보임 직원 수가 많아 금감원의 인력 운용에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조직 불리기에 앞서 성과에 초점을 둔 인력 운용 효율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은행권의 평균 연봉이 억대를 넘어서는 등 대우가 좋아지자 금감원을 떠나는 직원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금감원의 의원면직 현황을 보면 2017년 22명, 2018년 34명, 2019년 32명, 2020년 45명, 지난해 62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9월까지 53명이 금감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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