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안타를 못 쳤지만 볼넷을 3개나 얻어내 3번 다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뉴욕 메츠를 제치고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3전 2승제) 3차전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석 1타수 무안타 3볼넷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눈야구 발야구로 메츠 마운드와 내야를 흔들어놓았다.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와 김하성 등의 활약으로 6-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메츠를 누르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 DS·5전3승제)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111승)을 올리며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강팀 LA 다저스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12일부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서던 2회초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메츠 선발 크리스 배싯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괴롭힌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다음 타자 트렌트 그리샴도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오스틴 놀라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샌디에이고가 2-0 리드를 잡았다. 김하성은 2루에 있다가 놀라의 적시타 때 홈으로 뛰어들어 첫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4회초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배싯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곧바로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김하성이 득점 찬스를 엮자 그리샴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김하성은 홈으로 파고들며 3-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4-0이 됐다.

6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메츠 세번째 투수 드류 스미스에게 삼진을 당한 김하성은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찬스 메이커가 됐다. 선두타자로 나서 마이클 기븐스를 상대로 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후 그리샴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2, 3루 찬스가 이어졌다. 2아웃이 된 다음 후안 소토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6-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김하성은 득점을 추가, 이날 샌디에이고가 뽑은 6점 가운데 절반인 3득점을 해결했다.를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한 김하성은 3경기 모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8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50이지만 볼넷을 4개나 얻어내고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등 짭짤한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