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상장가치 과대평가‧중복상장 등의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출시게임이 사실상 ‘오딘’ 하나밖에 없음에도 기업가치 규모가 4조원으로 계산됐다는 점, 사실상 카카오게임즈의 물적분할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는 상장이라는 점 등이 문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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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상장가치 과대평가‧중복상장 등의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내달이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이 단계에서부터 많은 논란들이 따라붙고 있다.
우선 몸값 부풀리기 논란이 있다. 이번에 라이온하트가 공모 예정인 주식수는 총 1140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3만6000~5만3000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예상 공모금액은 4104억~6042억원 수준이다.
오는 28~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되면 내달 7~8일 청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고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상장 이후 예상 몸값은 최대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지만, 여기에서부터 논란이 시작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카겜)의 자회사다. 카겜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3조1600억원이다. 즉, 라이온하트의 기대 시총은 모회사 카겜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코스닥 시장에서 게임 ‘대장주’로 손꼽힐 정도다.
상장 가치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이온하트는 현재 출시한 게임이 '오딘' 하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차기작 출시는 약 1년 정도 남아있는 상태고 아직까지 실체가 드러난 부분도 거의 없다.
이보다 더한 논란은 카카오게임즈와의 ‘중복상장’ 관련이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 작년 8월 카카오뱅크와 11월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를 차례로 상장시키며 물적분할 논란을 촉발시켰다. 핵심 자회사들을 계속 해서 분리상장 시키면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임원들은 상장 이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막대한 차익을 챙기며 한국 주식시장의 ‘얌체’로 인식됐다. 이번 라이온하트 상장은 법적으로 물적분할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효과는 물적분할과 똑같다는 게 시장 안팎의 지적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과 달리 독립 법인으로 설립된 것은 맞지만, 카카오게임즈와 지분인수 방식으로 계열사에 편입된 이후 따로 상장을 추진하는 이상 카겜 주주들 입장에선 물적분할과 똑같은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카카도 계열 종목들의 가파른 하락세는 이와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온하트의 경우 주력 게임이 하나라는 점, 해당 게임의 흥행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 등에서 크래프톤의 사례를 생각나게 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과대평가 논란 등이 상장 시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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