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수장들이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송구스럽다'는 의견을 내놨다. 은행권은 내부 점검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사고 적발시 해당 직원을 일벌백계할 것임을 시사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무위 의원들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5대 행장에게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과 향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 여부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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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시중 5대 은행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횡령사고 일지를 보면 우리은행의 700억원대 횡령사고 외에 하나은행, 단위 농협 등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사의 횡령사고를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우리은행이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내부 직원의 횡령으로 700억원대에 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금융권 횡령사고 액수는 722억원이 넘는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을 대신해 출석한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로 국민 심려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해 현장점검을 2배로 늘린 상태고, IT투자를 위해 지점에 위험도를 간별해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4월에 시행했다"고 답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현재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직무에 대한 순환근무 제도, 불시명령 휴가제, 고위험직무에 대한 견제와 균형 등을 강구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CEO가 이러한 내부통제 체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직접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실질적으로 금융사고는 예방이 중요하다"며 "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거래 유형 발생 지점 직원에 대해선 상시 감사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내부통제 교육과 연수를 통해 횡령사고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금융인이 갖춰야 할 직업 윤리의식 부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 행장은 "금융인으로서 중요한건 직업 윤리인데 최근 약화되지 않았나"라며 "내부 교육이나 최고경영자(CEO)의 의식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횡령사고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징계위에서 면직 처리 중에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직원들에게 일벌백계 자세로 분위기를 잡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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