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필요하면 감사"...'대북 코인사업 연루설'로 박원순도 공격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프로축구 '성남FC' 후원 통로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시 등록 비영리법인 '희망살림'(현 롤링주빌리)을 고리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난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필요하면 감사를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서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빚탕감 운동을 하는 희망살림이 네이버로부터 받은 후원금 40억원 중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료로 지원했다"며 "후원금을 받으면 설립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누가 봐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감사도 하겠다"고 답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 의원은 "기부금을 받아 성남시는 네이버에 특혜를 줬다"며 "법인 설립 목적에는 안 벗어났다고 하지만, 광고료 지급이 형법상 횡령 등에 해당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갑자기 2년간 네이버로부터 40억원을 후원받았다"며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이용해 성남시에 뇌물을 줬다는 걸 누가 반박하겠는가. 희망살림은 '뇌물 퀵배송 업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희망살림 초대 대표와 관계자들이 지난 10년간 서울시 공공무상급식을 좌지우지하면서, 비효율과 부조리가 터져 나왔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여러 방면으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답변했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지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했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2017년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이 운영한 공익 법인인 '희망살림'을 통해 후원금 약 40억원을 내고,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이미 작고한 박원순 전 시장도 소환, 공격했다.

조은희 의원은 대북 제재를 피해 가상화폐를 '우회 송금' 기술을 북한에 소개했다가 처벌을 받은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와 '크립토서울' 대표 에리카 강이 주고 받은 메일에서, 박 전 시장 연루 의혹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통해 불거졌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크립토서울은 2019년 서울창업허브 블록체인 협의체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서울시 산하 산업진흥원에서 1800만원으로 지원받았다"면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을 도운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맹공했다.

이에 오 시장은 대북 코인 사업에 문제가 있었다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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