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던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이 11일 kt와 LG의 잠실 경기를 끝으로 포스트시즌 대진을 완성하며 720경기의 대장정을 마쳤다.
출범 40주년을 맞은 이번 2022시즌에도 각종 의미있는 기록, 진귀한 기록들이 쏟아져나왔다. KBO 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지키며 우승한 SSG, 키움 이정후의 타격 5관왕 달성, KIA 양현종의 최연소 150승 등 승부를 가르는 치열한 경기 속에서 나온 다양한 기록들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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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의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
▲ SSG, KBO 리그 최초 정규시즌 내내 1위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SSG가 역대 KBO 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2022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SSG는 개막전 이후 팀 최다 연승 타이(10연승)를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SSG는 지난 10월 4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LG가 KIA에 패배하면서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축포를 터뜨렸다.
▲ kt, 팀 3게임 연속 끝내기 승리 '역대 최다 타이'
kt는 지난 8월 14일 수원 삼성전부터 17일 수원 키움전까지 3게임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는 역대 최다 연속 경기 끝내기 타이이자, 리그 통산 5번째로 나온 진기록이었다. 해당 기간 동안 kt의 심우준, 배정대, 알포드가 각각 안타, 희생플라이, 2루타로 끝내기 타점을 올리며 경기를 끝냈다.
▲ 키움 이정후, '부자 5관왕' 달성 및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
이미 리그 최정상 타자로 자리잡은 키움 이정후는 이번 시즌 더욱 진화했다.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5개 부문 타이틀을 석권하며 5관왕에 올랐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LG 퓨처스 감독)은 1994시즌 해태 소속으로 타율, 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등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던 바 있다(1994시즌 당시 득점은 시상 항목이 아니었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부자 5관왕'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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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키움 히어로즈 |
또한 이정후는 7월 28일 수원 kt전에서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 날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 이승엽(전 삼성)의 종전 최연소(25세 8개월 9일) 기록을 약 1년 9개월 가량 대폭 앞당겼다. 또한 아버지인 이종범이 갖고 있던 최소 경기(779경기) 기록보다도 32경기 앞서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를 동시 달성했다.
▲ 키움 안우진-삼성 오승환-LG 고우석, 탈삼진과 세이브 부문 대기록 달성
키움 투수 안우진은 물오른 기량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 224탈삼진으로 2012년 한화 류현진 이후 10년만에 200탈삼진을 넘어선 국내 투수가 됐다. 또한 고 최동원(전 롯데)이 갖고 있던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탈삼진)을 38년 만에 넘어섰다. 올 시즌 양현종과 함께 유이하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2.11로 1위에 올라 리그 정상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끝판대장' 삼성 오승환은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KBO 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 시즌 31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개인 통산 370세이브를 달성, 어느덧 400세이브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LG 뒷문지기 고우석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최다 세이브인 41세이브를 기록해 역대 8번째이자 최연소로 한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 KIA 양현종, '최연소 150승' 타이틀 & 통산 승리 3위
KIA 에이스 양현종은 5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34세 2개월 18일의 나이로 최연소 150승을 달성했다. 종전 최연소 150승을 올렸던 전 한화 정민철(35세 2개월 27일)보다 약 1년 앞선 기록이었다.
또한 양현종은 6월 11일 광주 키움전에서 개인 153승을 거둬 이강철(전 KIA)을 넘어 통산 3번째로 많은 승리를 올린 투수가 됐다. 지난 7월 29일 광주 SSG전에서는 역대 5번째로 8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SSG 에이스 김광현은 올 시즌에 한 번만 더 승리 투수가 됐다면 양현종이 세운 최연소 150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실패했다.
▲ 한화 페냐, 역대 한 이닝 최다 탈삼진 타이
한화 외국인 투수 페냐는 한 이닝에 4개의 탈삼진을 올렸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면 이닝이 종료되는 야구 경기에서 한 이닝에만 4개의 탈삼진을 잡은 것은 이색 기록이다. 9월 2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페냐는 1회말 첫 타자 김태진을 삼진 처리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삼진 처리했으나, 포수 실책으로 1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페냐는 다음 타자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송성문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역대 10번째 한 이닝 최다 탈삼진(4개)을 기록했다
▲ NC 마티니, 그라운드 만루홈런
NC 외국인 타자 마티니는 8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2007년 채상병(전 두산)에 이어 12년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마티니는 이날 7회초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홈런성 타구를 때렸다. 이 타구를 잡기 위해 중견수와 우익수가 충돌한 틈을 타 마티니는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단숨에 홈까지 쇄도했다. 마티니가 기록한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리그 통산 4번째이자, 외국인 선수가 기록한 최초의 그라운드 만루홈런이었다.
▲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 최고의 은퇴 시즌, 롯데 이대호
'조선의 4번타자' 롯데 이대호는 2022 KBO 리그를 더욱 빛냈다. 지난 10월 8일(토) 사직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 이대호는 40대 타자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큰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31(4위), 안타 179개(4위), 23홈런(공동 5위), 101타점(4위) 등 타격 지표 전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개인 3600루타와 1400타점을 각각 통산 6번째, 3번째로 달성하는 등 현역 마지막 시즌까지 꾸준하게 각종 누적 기록을 달성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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