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처음 골맛을, 그것도 두 번이나 봤다. 상대 퇴장까지 유도하는 최고의 활약으로 토트넘에게 승리와 조 1위를 안겼다.

토트넘(잉글랜드)은 1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4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손흥민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었고, 해리 케인이 두 차례 페널티킥에서 한 번을 성공시켰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경기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7점(2승1무1패)이 돼 조 1위로 올라섰다. 프랑크푸르트는 승점 4점(1승1무2패)에 머물러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마르세유와 스포르팅이 나란히 승점 6점으로 2, 3위에 자리했다. D조는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아직은 4팀 모두 16강 가능성이 남아 있는 혼전 양상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히샬리송 공격 삼각편대를 내세웠다. 벤탄쿠르와 호이비에르가 중원에 배치되고 세세뇽과 에메르송이 윙백을 맡았다. 3백 수비는 랑글레, 다이어, 로메로로 꾸렸고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프랑크푸르트는 콜로 무아니, 린스트룀, 카마다, 로드, 소우, 야키치, 렌츠, 은디카, 하세베, 투타, 트랍(GK)을 선발 출전시켰다.

선제골은 프랑크푸르트가 가져갔다. 전반 14분 다이어의 실책을 틈타 볼을 가로챘고 카마다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토트넘의 반격 선봉장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20분 역습 기회에서 케인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러넣어줬다. 손흥민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골을 넣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골이 없었는데, 첫 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의 골로 기세가 살아난 토트넘이 역전했다. 전반 26분 케인이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케인이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이 2-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손흥민이 골을 보탰다. 전반 36분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환상적인 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골이 아니라 상대 선수 퇴장 유도로 팀을 도왔다. 후반 15분 프랑크푸르트의 투타가 손흥민을 막으려다 유니폼과 허리를 잡아 당기며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2골 차에 수적 우세를 확보한 토트넘은 다소 여유롭게 경기 운영을 했다. 스킵, 비수마, 모우라, 힐 등을 줄줄이 교체 투입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 손흥민도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반 39분 모우라와 교체돼 물러났다.

새로 투입된 선수들로 조직력이 흐트러진 탓인지 토트넘이 수적 우세를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하자 프랑크푸르트가 반격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리두가 헤더골을 터뜨렸다.

한 골 차로 좁혀지자 토트넘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공격의 고삐를 조였고, 후반 추가시간 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역시 키커는 케인이었지만 실축해 한 골 더 넣을 찬스를 날렸다. 그대로 3-2 토트넘 승리로 끝나면서 손흥민의 두번째 골이 결승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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