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다시 한 번 국내외 증시 급락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발표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8.5% 오른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물가는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PI까지 예상치를 넘기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에는 더욱 속도가 붙고,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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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다시 한 번 국내외 증시 급락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관심이 이날 밤 9시30분경으로 예정된 미국 9월 CPI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수치는 ‘전년 대비 8.1% 상승’이다. 숫자가 이것보다 높게 나올 경우 아직 물가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근거가 된다. 즉, 미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명분이 된다는 의미다.
아울러 전체 CPI 지수와 함께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에 주목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근원 CPI는 지난 3월 6.5%에서 7월 5.9%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8월에는 6.3%로 다시 올랐다. 이번에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재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전망치 6.5%를 넘길 경우 시장에 여파가 올 수 있다.
연준이 이번 주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계속된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에 대한 FOMC 위원들의 우려가 감지된다. 이런 상황에 CPI까지 높게 나온다면 올해 남아있는 두 차례의 FOMC에서도 가파른 금리인상을 할 수 있고, 증시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좋지 않은 복선은 깔려 있는 상태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8.5%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8.7%)보다는 다소 둔화한 상승률이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게 나왔다. 아직까지 물가가 잡히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CPI까지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FOMC의 방향성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현재 국내 증시는 미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미리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약 1.2% 빠진 2175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코스닥은 전일 대비 3% 가까이 하락한 650선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연말까지 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단, 연말 이후엔 물가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CPI 구성항목 중 핵심인 ‘주거’는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부터는 하락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등 많은 항목들이 연말 이후 하락폭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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