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3년째 발행, 누적부수 88만부
국내 최대 규모 연간 4만부 제작…10월 15일 흰지팡이의 날 맞아 신청∙접수 시작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한화그룹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달력 4만 부를 제작해 ‘흰지팡이의 날’인 10월 15일부터 신청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흰지팡이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세계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정한 날이다.

점자달력은 올해로 제작 23년차를 맞이하는 한화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2000년 도움을 요청하는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며 발의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새로 제작한 2023년 점자달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제작 첫 해인 2000년 5000부로 시작해 발행 10년이 되던 2009년부터는 벽걸이형과 탁상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 각 2만5000부씩 제작해왔다. 올해 제작하는 2023년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국내 최대 규모인 88만부에 이른다.

한화의 점자달력은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기조에 따라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용지로 제작해오고 있다. FSC 인증은 산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 NGO인 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구축한 인증제도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부여된다.

또 한화의 점자달력은 일반 달력에 점자 표현을 추가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2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물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제작 원가가 올랐음에도 불구, 제작 수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전체 인구 약 5162만 명 중 시각장애인의 수는 약 25만 명(2021년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0.5%에 달한다.

시각장애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맹(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시각장애)뿐 아니라 저시력 등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화의 점자달력은 장애의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글자의 크기와 굵기를 확대하고, 농도를 보완했다. 달력의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하는 등 실제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새 달력을 펼치며 새해에 대해 갖는 기대감과 기쁨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모두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의 점자달력은 해가 갈수록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23년 점자달력은 10월 15일부터 한 달간 신청접수를 받아 12월 중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및 단체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