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증시 급락 여파로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11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 금융감독원(사진)이 올해 증시 급락 여파로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110% 급감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감독원은 14일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이 862억원 손실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5865억원 이익) 대비 6727억원(110.3%) 감소한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체 헤지 운용이 어려워지고, 발행·상환 물량이 감소하면서 손익이 감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원금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이 감소하고,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상품은 증가했다. 지난 6월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2799억원이며, 이중 절반 이상인 61.3%는 2024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한편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은 모두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원) 대비 34.9% 줄었다. 상환액도 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2000억원)에 대비 66.3% 급감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밑돌면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94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84조7000억원)보다 10조2000억원 늘었다. 이 중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2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줄었다. 원금보장형 발행이 5조5000억원, 원금비보장형 발행이 1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ELS 발행 잔액은 6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늘어났다. 기타 파생결합증권(DLS·DLB 포함)의 발행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DLS 상환액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0% 감소했다. 발행 잔액은 2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외화 조달시장 위축, 원금비보장형 DLS의 일괄신고서 금지 조치 등으로 DLS 발행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DLS의 기초자산별 분포로는 금리(3조2000억원), 신용(2조2000억원), 원자재(2000억원), 주식 및 기타(200억원), 환율(100억원) 등의 순서를 나타냈다. 또 지난 6월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94조9000억원)의 자체 헤지 규모는 5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 2.9%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p) 감소했고, DLS 수익률은 연 0.7%로 전년보다 0.5%p 늘어났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등에 따른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ELS·DLS 투자자의 손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증권사 자체 헤지 규모 증가에 따른 헤지 운용손실, 마진콜 확대 위험 등을 점검해 리스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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