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산업 경쟁력, 어떻게 해야 하나? 21세기 가일층 커져만 가는 글로벌 경쟁의 파고 속에 기업들의 분투는 여전하다. 이 와중에 20세기 대표적인 굴뚝산업이지만, 21세기에 들어와 다시금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산업 및 고용창출 효과의 대표적 산업으로 조선업, 해운업이 꼽히고 있다. 글로벌무역의 양과 질이 더욱 커지면서 해당 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발전방안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 등 굴지의 조선업, 해운업 기업들이 시장을 두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가치창출 관점에서 기업의 발목을 잡지 않고 오히려 중흥에 보탬이 되는 국가혁신시스템의 총체적 점검과 획기적 대응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조선업 기업의 과제는 보유 선박을 환경 친화적이고 고연비 Ecoship 및 가스 추진선 대체선을 개발하는 것이다. 해운업의 경우, 동남아 등 주요시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금융기법 개발 및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정부 역할로서 R&D 지원과 선박대체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은 한가지 방편이다. 국가미래연구원 경제2팀은 관련세미나를 통해 이러한 점을 지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래 글은 국가미래연구원의 특별기획세미나, <흔들리는 산업 경쟁력, 어떻게 해야 하나? - 조선,해운업>에서 해당 산업의 글로벌경쟁력 현황과 대응 전략을 제시한 발표문 요약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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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해운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발전방안
현재의 한국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 등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은 이러한 두 산업의 어려움을 개별산업의 위기극복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성장동력의 재창출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로 삼아 재활 방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강력한 내수시장 육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우선 단순한 내수형 금융지원 방안을 글로벌화 하여 풍부한 해외 유동성을 유입해 올 수 있는 금융정책을 도모하여야 한다.
동남아 국가들의 여객선도 신조선으로 건조 판매할 수 있는 수요를 만들어 내야한다. 이를 위해 우리 금융산업이 글로벌한 금융기법을 더욱 배양하고 동아시아에서의 확고한 해양금융지도권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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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1월 거제조선소에서 진수될 당시 프릴루드 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 등 최근의 조선과 해운업 메가트렌드는 연비에 대한 경쟁,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및 이에 따른 기존 선박연료인 중유에서 LNG를 위주로 한 가스연료로의 변화이다. 따라서 친환경 선박과 가스추진 관련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하는 중소형 조선사는 수주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해운사들은 연료비 부담증가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선박을 환경 친화적이고 연비가 좋은 Ecoship과 가스 추진선으로 발주가 필요하다.
자율협약 중인 중소형 조선소의 기본설계와 연구관련 인력을 대형조선소로 기술 계열화한 후, 대형 조선소가 중소형 조선소에 핵심기본설계, 생산기술, 설계/생산관련 SW, 연구용역을 실비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국내 해운사의 중고 선박을 매각 및 신규발주, 조선사의 선박건조 및 운영 투자자금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 가스추진선박의 저온용 기자재산업의 육성 동북아 해운 물류 허브 지위 획득 및 북극항로 거점으로 부산에 LNG Bunkering 인프라 구축 및 선점이 절실하다.
산업별로 현재의 업황과 과제를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은 장기불황에 따른 수주부진 및 저가수주 지속 시 잠재부실 표면화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구조조정 및 기업개선작업이 표면화되고 있다. 불황 시 저가로 수주한 선박의 건조에 따라 2016년까지 영업 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조선 산업의 전면적인 시장회복은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은 상선 부문의 수주 부진이고 해양플랜트는 적자 누증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조선 산업의 국제경쟁력은 주력선종 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이 예상된다. 중국은 정부 지원 하에 급격한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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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수주잔량 글로벌 톱 '기염'...포스트 오일 시대 준비 '한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①스마트 선박, 에코 선박 등 주력선종의 비가격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빙해선박 등 신규분야 개척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 ②조선 산업에 대한 안정적 건조물량 제공을 위해 해양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지원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③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 지원 및 조정 역할이 절실하다.
해운업의 과제는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한국 해운업의 현재 국제경쟁력은 높지만 미래를 좌우할 잠재 국제경쟁력은 낮은 수준이다. 현재 해운산업의 국제경쟁력 1위는 덴마크이나 잠재적 국제경쟁력은 중국이 가장 높다. 종합 국제경쟁력 지수로는 그리스가 1위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4위이다. 한국은 해운서비스수출 시장점유율 2위, 자국선사 수량요소는 3위를 차지했다.
둘째, 해운산업 부진은 2015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며 2017년 이후 수급불균형이 다소 완화 될 듯 보인다. 2015년 컨테이너선이 소폭 회복되며, 벌크선· 탱크선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셋째 국가경쟁력이다. 한국은 현재 국제경쟁력 지수에 비해 잠재 국제경쟁력 지수가 낮다. 해운서비스 수출시장 점유율은 높지만 자국선사는 그리스, 일본 등에 비해 적은 편이다. Maersk 등 해외선사 수익성은 개선되었으나 국내 선사의 영업실적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해외선사와의 Alliance 협력을 통한 초대형선박 확보 및 운임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적자노선에 대한 노선통폐합 및 물동량 증가세가 높은 신규 노선(남미, 아프리카 등) 개척 등도 요긴한 전략이다.
마지막 과제는 해운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 및 육성방안이다. 세제지원, 해운산업 펀드 신설 방안 등을 검토해야한다. 해운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및 조정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가미래연구원 경제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