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개막하는 당 대회에서 사실상 3연임을 확정 지을 전망이다. 내부적으로 반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잠재울 수 있는 국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회 폐막일에 공개되는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에 시 주석이 포함될 경우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 당 총서기, 당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3연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총서기로 재선출될 경우 1978년 시작한 개혁·개방 시대 이래 처음으로 3연임하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다.
다만 민심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A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는 현재 중국 정책에 대한 비판과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다. 최근 베이징시 도로에는 ‘반(反) 시진핑’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3년여에 걸쳐 ‘봉쇄’ 중심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민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됐다는 평가다. 중국 경제 상황 또한 올해 성장 목표였던 5.5%에 못 미치는 3%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외교 상황도 녹록지 않다. 미국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전면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대내외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이러한 시위로 인한 민심 이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14일에는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베이징의 영문 표기인 ‘Beijing’이 검색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 당국이 시 주석 비난 현수막 시위 소식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당 대회는 현지시간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개막한다. 전례에 비춰 오는 22일까지 일주일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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