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아야 기업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
삼성전자, 청소년 교육 CSR 활동 일환 국내외 기능경기대회 지속 후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하면서 '기술'에 대한 큰 관심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기술과 인력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은 삼성의 조직 문화를 크게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상무 시절이던 2006년 일본 출장에서 '기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방문 기업의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들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및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해 놓은 것도 이 부회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한국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다.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라며 "그러나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은 "삼성이 앞장서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며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내부 검토 끝에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 판단해 2006년 12월 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고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가대표 훈련을 장기간 후원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사내에 기능올림픽 사무국 및 훈련센터를 신설하고, 기능대회 출신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하는 한편, 직원들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성과를 회사 내에도 전시했다.

이 부회장은 기술 인력 양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였다. 전무 시절이던 2009년 9월 5일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 대회장을 방문해 경기장을 둘러보고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다. 우리나라는 결국 제조업이고 다른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해가는 것은 산업 구석구석에 있는 기술인력의 저력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아니겠느냐. 그런 사람을 챙겨보려고 기술 인력 후원을 시작했으며, 이는 회사가 잘 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이 모두 잘 살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기술인재 양성'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09년 국제기능올림픽 이후에도 기술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잇달아 강조했다.  2010년(당시 부사장) 9월 국내 공업고등학교 교장단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초청해 기술 인력 육성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성실하고 능력 있는 기술인재들은 학력에 관계없이 우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이 부회장은 2011년(당시 사장) 11월에는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삼성 선수단을 KBS 홀에서 열린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 초청해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그 동안 수고하셨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며 "기능올림픽은 큰 행사이지만 인생으로 보면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더 열심히 본인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또 나라를 위해서 노력해 주면 고맙겠다"라고 당부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한국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편,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 CSR 활동 일환으로 전 세계 청년기술인재 양성과 숙련기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지속 후원 중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제39회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16년간 8회 연속 후원 중이다. 특히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12월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하고,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훈련도 후원하며 국가대표의 해외 전지훈련비, 훈련 재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전기·SDI·물산·바이오로직스·중공업, 에스원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채용하고 있다. 삼성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관계사에서 1424명을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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