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서면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이 윤석열 정권의 하명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박홍근 원내대표, 박범계 정치탄압대책위원장 등 35명의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경제가 어렵다. 민생이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가 아닌 대통령실 앞에 섰다”며 “경제와 민생은 외면한 채 전 정권 털기에만 올인 하는 윤석열 대통령께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전하기 위함”이라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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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월 17일,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에서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결과를 정치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미디어펜 |
이어 “지난주 감사원은 온갖 거짓으로 가득한 보도자료를 기습적으로 배포했다. 공소장을 방불케 했다”며 “또 (감사원이) 감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5개 기관 20명에 대한 검찰 수사도 요청했다”며 감사원이 감사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감사 결과는 더 심각하다”며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이 대통령실과 내통하더니 결론이 180도 달라진 감사결과를 내놨다. 일선의 지시가 잊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감사 결과가 나올 수 있겠나”며 서해 피격 사건을 월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감사 결과를 부정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 국회의원들 당시 국회국방위에서 뭐라 말했는지 궁금하지 않나. 똑똑히 함께 공개해서 국민께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며 “국민의힘도 진실 규명에 당당하다면 (특별 취급 정보 공개에)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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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월 17일,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에서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결과를 정치 탄압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전해철 의원도 “북한 수역에서 일어난 그 사건은 여러 한계에 있음에도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어리석은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이후 많은 분들이 공감했듯 특별 취급 정보(SI)를 확인해서 증빙하자는 국회에서 확인 작업도 있었다. 끝난 사건이자 일단락된 사건”이라며 불필요한 논쟁대신 군 특수정보를 공개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박범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정치 탄압 규탄 성명서를 대표로 낭독하며 윤석열 정부 아래 수사가 불공정하게 이루어 지고 있음도 지적했다.
박범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선 200회 이상 압수수색 하면서도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은 단 한차례의 소환도 없었다”며 사정당국의 수사가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욕설을 최초 보도한 방송사는 보복적 세무조사를 우려하고, 여당은 전 정부 인사들의 사퇴를 압박, 감사원은 찍어내기 명분을 만들기 위해 7100명의 공공기관 직원을 뒷조사 했다”며 윤석열 정권이 정치 탄압 수사에 열중해 대한민국에서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권력기관 뒤에서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르지 말고 떳떳하게 국민 앞에 나와 해명하고 사과하고 책임지기 바란다”며 정치 탄압을 중단하고, 대통령 가족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가 ‘정치 탄압’이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격분해 "너희들이 무슨 할 말이 있다고"라며 고성을 지르다 경찰의 제지로 격리되는 등 소란이 발생키도 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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