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멤버들의 군 입대 공백을 대비해 "내년 4개 팀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하이브 대표이사 박지원은 17일 주주서한을 통해 방탄소년단 입대 전후 중장기 경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 하이브가 17일 방탄소년단 군 입대 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사진=하이브 제공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9개) 협력·경쟁 ▲일본·미국 등 K팝 제작 방식으로 제작한 팀 4개 이상 데뷔 ▲위버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확장 ▲인더섬 with BTS 지속 업데이트 및 확대 ▲수퍼톤 AI 기반 음성·가창합성기술 접목 통한 새 콘텐츠 제공 등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하이브는 9개 독립 레이블에 소속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프로미스나인, 지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로 연평균 3배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불확실성이 해제된 만큼 더 큰 성장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4개 이상 팀을 새롭게 데뷔시킨다. 특히, 일본과 미국에서는 K-팝 제작 방식을 통해 팀을 데뷔시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 경계를 확장시키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간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일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예정돼 있다. 사전에 준비해 둔 다양한 콘텐츠로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방탄소년단이 맏형 진을 기점으로 전원 입대한다는 소식을 17일 밝혔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 시점을 2025년으로 보고 있다. 맏형 진은 이달 말 입영 연기 신청을 철회하고 병무청 입영 절차를 따른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일각의 우려가 뒤따르는 만큼 공백기 경영 계획을 발 빠르게 발표했다. 상장 당시 80%에 달했던 방탄소년단 의존도는 현재 60%까지 떨어졌다. 

박 대표는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CAGR) 90%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도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하이브가 지금까지 이뤄왔던 성장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저희는 이러한 상황이 언젠가는 찾아올 것에 대비해 오래 전부터 이를 준비해오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예측하고 준비해왔던 내용이 현실화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방탄소년단 군 입대)이 해소됐다"며 "이미 계획해 놓았던 내용들을 실현해 나가며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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