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폐지 압축상(폐기물처리신고 업체)과 제지공장에 적체된 폐지를 정부의 공공 비축창고로 이동시켜 저장하는 등 폐지 공공비축을 21일부터 내년 6월까지 9개월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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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폐지 압축상 모습./사진=환경부 |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최근 종이 생산 감소에 따라 종이의 생산원료로 쓰이는 폐지의 수요도 줄어들면서 폐지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쌓이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적으로 버려진 종이는 수거되어 폐지 압축상에 모인 후 압축된 상태로 제지공장에 판매되거나 국외로 수출된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국내외 폐지 수요가 급감하면서 폐지 압축상과 제지 공장에 폐지가 쌓이고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국내 제지공장의 폐골판지 재고량은 7~8만톤이나, 현재(9월 기준) 재고량은 15만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폐지 압축상이 폐지를 받을 수 없게 되면 수거업체도 공동주택(아파트) 등에서 배출된 폐지의 수거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에 환경부는 폐지의 재고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보유한 전국 6개 비축창고(양주, 음성, 안성, 청주, 정읍, 대구)에 약 1만 9000톤의 폐지를 9개월간 비축한다.
이와 함께 관련 업계에는 폐지 보관료와 운반비 등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그동안 수거 적체 상황을 대비해 공공비축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안성 등 6곳에 폐지와 같은 재활용품 3만 5000톤을 비축할 수 있는 공공 비축창고를 조성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제지사, 원료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폐지수급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폐지 수급 관련 협력체계를 가동 중에 있다.
이러한 공공비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폐지의 수거거부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지자체와의 협력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선화 자원순환국장은 “폐지 수거거부 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라며 “골판지 테이프, 택배 스티커와 같은 재활용이 어려운 이물질 등을 최대한 제거하여 배출하는 등 분리배출에 있어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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