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기능성은 아직 모르지만 먹는 것은 안전하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수오로 둔갑했던 '이엽우피소'가 건강에는 무해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자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평가원 독성연구과장은 14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의 독성과 안전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주관한 기자간담회에서 가짜 백수오로 쓰인 이엽우피소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능성은 아직 명확지 않으나 건강에는 무해하다고 밝혔다./YTN뉴스화면 캡처.

정 과장은 "기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지만 먹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조만간 식약처에서 결정과정 등 재발방지를 위해 시스템 개선을 어떻게 할 것이냐와 왜 식약처에서 안전하다고 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증거들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실험동물을 이용한 독성시험은 통상적으로 2년이 걸리는데 실험동물에서 독성이 나타났고 인체에서도 유사한 독성이 발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간과 비용 등이 소요되는게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중국과 대만에서의 식용 경험이 있다는게 이엽우피소가 안전하다고 80~90% 좌우할 수 있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이엽우피소가 식품원료로 인정돼 몇십년동안 섭취를 하고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정 과장은 "대만은 아직 정확한 데이터를 파악중이지만 중국 30년정도 섭취 경험을 가지고 지난해 식품으로 허락돼 23종의 음식 레시피가 있다고 들었다"며 "중국, 대만 등 몇 십억, 몇 천만 인구가 먹고 있다는게 가장 중요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한국독성학회에서도 이엽우피소가 독성이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입장이다.

이엽우피소와 관련된 독성문헌 자료들 중 난징 철도의과대학의 논문을 살펴보면 사용한 용량 설정 근거가 통상 과학적 독성시험에서 이용되는 방법에서 벗어나는 등 과학적 근거가 다소 부족했다고 한국독성학회는 지적했다. 

최경철 한국독성학회 학술위원장은 "OECD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서 식이 중 시험물질 함류량은 5%를 넘지 않아야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기준보다 2배, 4배 함량을 섭취시켜 필수 영양소 제한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연구를 진행했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생리작용과 관련된 또 다른 참고문헌도 대조군도 없고 시험용 먹이제조법과 투여량이 명확하지 않는 등 신뢰하기 어려운 것으로 자료였다고 독성학회는 전했다.

최 위원장은 "독성과 안정성을 결론짓기 위해서는 수십건의 참고문헌과 자료들이 필요한데 이엽우피소와 관련된 참고문헌은 2가지 정도로 거의 없어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약효와 독성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약효 성분이 있는 물질은 농도나 함량에 따라 유해성이 될 수도 약효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섭취한 사람들도 지극히 극소량이기 때문에 아주 예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엽우피소의 독성과 안전성은 양과 농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며 최종 결론이 도출될때까지 섭취하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