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첫 예산안 시정연설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불참으로 ‘반쪽짜리’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여소야대 속 협치가 중요함에도 불구 대통령 시정연설이 보이콧 당하는 등 정쟁만 격화돼 국정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2023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가졌다.
그러나 시정연설에 앞서 민주당이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과 야당을 향해 '이xx'라 발언한 것에 대한 사과 없이는 시정연설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혀 차질이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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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위원들이 10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 한 가운데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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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위원들이 10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 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그럼에도 불구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조건을 추가하는 것은 헌정사에 없는 일”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혀 결국 시정연설은 우려대로 여야 대립의 장이 됐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사과가 부재했다는 이유로 이날 시정연설 불참 및 보이콧을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하기 전 ‘이xx 사과하라’, ‘국회무시 사과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민생외면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외치며 항의에 나섰다.
이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으로 대응하며 사전차담 등에 불참해 정쟁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야당의 홀대로 차담을 마친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대립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입장에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을 외치며 입장을 반겼으며 연설 도중에는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연설 중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기념사진 촬영에 몰입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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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10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 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 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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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둔 가운데 정의당 의원들이 '부자감세 철회!', '민생예산 확충!', '이XX 사과하라!'는 피켓을 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반면 야당은 침울한 분위기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시정연설에 불참해 빈 의석만으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제3당인 정의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석했지만, ‘이xx 사과하라’는 피켓과 침묵으로 일관해 “정도 것 하라. 예의를 지켜라”는 여당의 항의와 고성이 오고 가 민생 협치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이 끝난 후 협치의 인사를 건네기 위해 야당을 먼저 찾았다. 하지만 정의당이 윤 대통령의 인사를 거부하고 즉각 퇴장해 텅 빈 의석만 마주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퇴장 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재차 ‘야당 탄압’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에 나서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의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석한 정의당 의원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부자감세 철회!', '민생예산 확충!', '이XX 사과하라!'는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을 보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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