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신세계와 이마트가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전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이던 삼성생명 지분 600만주를 전날 종가(11만6500원)에서 6.27%의 할인율이 적용된 10만9200원에 매각 완료했다.
매각된 주식수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각각 300만주(1.5%)로, 총 매각대금은 6552억원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이번 물량의 70% 이상을 받아가며 큰 관심을 보였고 나머지 30%는 규모가 큰 국내 기관 등에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신세계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3.7%에서 2.2%로, 이마트의 지분율은 7.4%에서 5.9%로 감소했다.
신세계 측은 “거래소에서 한꺼번에 대량의 주식이 거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해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처분했다”며 “이번 매각 대금의 정확한 사용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통 업계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면세점 사업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는 전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을 시내면세점으로 전환하는 등 면세점 사업에 전념할 것을 공식화했다.
한편, 블록딜 성사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로 이날 삼성생명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