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와 관련해 시장 상황에 따라 부족할 경우 증액할 수도 있다고 25일 밝혔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금융의 날'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채안펀드의 추가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 규모를 묻자 "총량은 20조원으로 이야기했는데 부족하면 더 늘릴 수도 있다"며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 대외 변수가 너무 많아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전에는 회의를 통해서 시장 전반을 점검했지만, 이제는 만기가 돌아오는 현황을 하나하나 점검해가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며 "채안펀드를 운용하는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을 보며 필요한 만큼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4일부터는 채안펀드의 남은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이용해 채권 매입에 착수하는 등 채안펀드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정책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하루 만에 효과를 볼 수는 없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감독당국과 금융권이 계속 면밀히 보고,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것이기에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중국과 홍콩 증시가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세를 나타냈던 점을 사례로 들며 "국내 레고랜드 사태와 중국 증시 불안 이슈 등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는 도처에 정말 많다. 일희일비하지 말자"고도 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에) 저희는 몰랐던 건 사실이지만 그 이후에는 여러 채널을 통해 얘기가 됐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자체 관련 보증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적어도 앞으로 지자체 관련 이슈는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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