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7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2개월째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유지 배경으로 주택거래량과 주가 등 경기지표에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금리 인하 이후 4월 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인 8조5000억원 늘어나는 등 눈에 보이는 변화가 시작된 점이 주효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SBS 화면캡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이 회복하고 있고 소비심리도 회복하면서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확대하고 있다는 점,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시장에 번지고 있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경제지표와 리스크 요인이 국내 거시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제시한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내수 관련 지표들이 월별로 등락을 보였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됐다고 내다봤다. 향후 국내경제는 완만한 화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4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었으나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지난달과 같은 0.4%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시장금리와 주요국 금리 급등, 채권 공급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고, 외국인 순매수도 늘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국 모두 오름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세계경제상황을 미국에서 회복세가 일시 주춤하는 사이 유로지역의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둔화추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5월 금리는 동결했지만, 금융권에서는 향후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가치상승에 따라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도 등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도 지난 14일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정체됐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낮췄다. 통화·재정을 활용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