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계 최고 선수에서 점점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 훈련에 복귀했다.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가 첼시와 리그 경기에 결장한 뒤 팀 트레이닝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맨유의 SNS 계정에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는데,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호날두의 표정은 밝았다.

   
▲ 호날두(오른쪽)가 팀 훈련에 복귀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호날두는 지난 19일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제외돼 벤치를 지키다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홀로 조기 퇴근을 해버렸다. 현지 매체들은 호날두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교체 출전 지시를 거부하고 경기장을 벗어났다고 전했다. 호날두 없이 치른 이 경기에서 맨유는 2-0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의 이런 행동에 대해 맨유 구단과 텐 하흐 감독은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고, 22일 첼시와 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는 호날두를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자체적으로 내린 것이다.

맨유는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과 경기를 앞두고 26일 팀 훈련을 실시했다.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과 면담 후 훈련 복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개인 SNS에 조기 퇴근은 순간적으로 화가 났기 때문이라면서 팀과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호날두의 훈련 복귀로 이번 조기 퇴근과 징계 건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호날두를 전력외 취급할 수도 없고, 이적을 원했던 호날두도 경기에 나서면서 기회를 엿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호날두는 팀을 이탈하며 잡음을 일으킨데다 텐 하흐 감독의 눈밖에 나 리그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을 거의 못하고 있다.

와중에 호날두 이적설은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최근에는 김민재의 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내년 1월 맨유가 이적 여부와 상관없이 호날두를 아예 내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호날두와 맨유의 위태로운 동행은 그리 오래 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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