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최근 한 달 동안 15% 상승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증권가 목표 주가 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재용 회장 시대를 맞이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 장중 6만원선을 터치하는 등 강한 기대감을 보였던 만큼 6만 전자를 넘어 7만 전자를 향해 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이재용 회장(사진) 시대를 맞이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종가(5만9500원) 대비 600원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5만8100원까지 빠졌다. 오전 11시 기준 주가는 5만8400원선에 머물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부진 속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혼조세 속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업체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나스닥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증시 환경으로 인한 일시적 하락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한 달만에 약 15% 상승했다.

전날인 지난 27일에도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소식 등에 힘입어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다. 주가는 장중 6만100원을 기록하며 약 두 달여 만에 6만원선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8일 기존 6만7000원이던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설비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내년 이후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올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한 이익 증가 폭이 이전 예상 대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도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치킨게임이 아니라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관련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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